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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힐빌리의 노래/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by 슈기언니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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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소설을 즐겨읽는터라 그날도 소설 쪽만 기웃거리다가 최상품질 중고 가격이라고 쓰인
푯말 앞에서 오늘은 요기서 골라야겠다 맘먹고 고른
이 한 권의 책





힐빌리의 노래


저자/ J.D밴스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가난한 애팔래치아 지역인 캔터키주 잭슨을 오가며 자란 j.d밴스.
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고, 이후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를 거쳐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현재 '내셔널 리뷰'의 기고자로 활동하며, 실리콘밸리에서 굴지의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내 우샤,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 끌렸던 건
실존 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라는 점.
영화와 같은 스토리에 당연히 소설인 줄 알았는데
작가의 회고록이었다니..
추천과 프롤로그까지 읽어 보고 그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성공을 할 수 있었는지 그런 궁금증에 이거다 싶어서 다른 책은 보지도 않고 계산대로 향했다.






힐빌리(hillbilly)란?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



힐빌리라 불리는 빈민가에서 살았던 J.d밴스는
약물중독과 알코올 중독, 이혼을 밥먹듯이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남자 친구를 바꾸는 엄마가 있었고 새아빠가 생기면 새로운 집으로 , 집으로.. 이사를 다니며 불안정한 유년시절을 보냈음에도 그곳에서 (가정 내적인 문제 외에도 폭력과 약물, 이혼이 일상이 되어 있는 마을) 어긋나지 않게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가난을 대물림시키고 싶지 않은 할모, 할보(외조부모님을 가리키는 작가의 호칭) 두 분 덕분이었다.











특히, 할모는 작가에게 있어서 안전판이었고, 출구였으며, 불확실한 미래의 혼란을 잠재워 줄 수 있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힐빌리라는 곳은 비단 그당시의 미국 사회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지금도 미국에서 손꼽히는 도시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켄싱턴도 마약에 취한 거리가 되어 있고, 사람들이 약에 취해 돌아다니다 보니 좀비 거리가 된지도 오래다. 우연히 관련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자란 아이들은(일부 겠지만) 태어날 때부터 마약에 노출이 되어 있는 상황.
그 영상을 보면서 70-80년 전 힐빌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이 힐빌리의 노래라는 책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나 또한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썩 좋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자식 일곱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 혹은 책임감으로 끝까지(돌아가시기 전까지) 관심 가져 주셨고, 두 분의 싸움이 있을지언정
나중엔 화해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부부싸움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 주시기도 하셨다. 적어도 헤어질 분들은 아닐 거라는 믿음을 주셨던 것 같다.

없는 살림에 자식 교육을 위해 아이들 기본 참고서 구입 비용 이나마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고, 지금까지도 내가 그 나이 때에 가난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매 끼니 거르니 않게 챙겨 주셨던 그 따뜻한 밥이, 설령 밥이 아닌 죽일지라도 자식들 배곯지 않게 하시려는 그 마음과 소소하게 사랑을 느끼개 해주시던 행동들이 지금의 나를, 우리 일곱 자매를 어긋나지 않게 긍정 마인드로 살 수 있게 잘 키워 낸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나도 마흔 초반.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아이가 자라는 환경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만큼 중요하고,
그 주어진 환경 안에서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어주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아이를 믿고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부모로서의 영원한 숙제일 터.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사랑과 믿음으로 내 아이를 지지해 주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가능성이라는 긍정의 끈을 놓지 않는 내가 되고 부모가 될 수 있기를.











추가글/
이번에 알게 된 사실.
2020년에 개봉을 했었구나!!
평점도 8점대로 꽤 높은 점수에다 어느 방송에서 장도연님이 감동받는 영화라고 추천도 했다고 한다.

<파친코>, <눈먼자들의 도시> 둘 다 드라마와 영화로 나왔지만 나는 책으로만 접했어서 배우들이 책의 장면들을 어떻게 연기 했을까 궁금하기도 한데
<힐빌리의 노래>도 영상으로 보고싶은 것 중 추가 해 둬야겠다.

여튼,
힐빌리의 노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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