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한창 미니멀 라이프에 꽂혀 책이며 살림살이들을 비워내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책이 가독성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버릴 거면 나 주라고 ㅋㅋㅋ
소장가치도 있을 것 같고? 어찌어찌 그렇게 업어온 <파피용>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2008년에 초판 발행 됐던 책인데 지금 시대와도 다를 것 없는 내용들에 놀랐다. 연식만 바뀌었을 뿐. 근본적으로 사람이 사는 이 지구라는 곳은 고대나 현대나 크게 별반 다르지 않아서 일까.
고대 역사서에서 현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황폐화된 지구에서 벗어나고 싶어 파피용이라는 우주범선을 만든 '이브'. (왜 이름이 이브인지 눈치 빠를 독자들은 알았을까? 자주 독서하지 않는 나로선 후반부에 가서야 알았다는...^^;) 그런 이브의 뜻에 동참하는 14만 4천여 명의 지구인들과 함께 새로운 태양계의 행성을 찾아 떠나는 그야말로 지구 대탈출 감행 현장!! 그 세상에서의 예기치 못한 갈등.
음.. 더 얘기하고 싶지만 책으로 만나보세요 ^^
쭉쭉 잘 읽혀 내려가다가 후반 10장 정도 남겨두고부터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내용으로 봐선'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이걸 이렇게 풀어냈네'이런 느낌?
P.98/
제 생각엔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인, 군인, 목사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부도 군대도 종교도 없는 최초의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권력과 폭력, 신앙 이 세가 지야 말로 대표적인 의존 형태이지요.
무정부 국가는 부패해진 이 지구를 구원할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을까?
한정된 사람만 탈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필요하고 누구는 필요하지 않은 사람일까?
P.95/
인간이 자기 내부의 공간도 정복하지 못하면서 외부의 공간을 정복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우리 가슴속에 있는 별에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멀리 있는 별을 찾아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게는 나부터의 문제를 인식하고 돌아보고 해결할 수 있어야지만 저 큰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는 게 아닐지. 그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뿐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해당되는 것 같다. 당장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이상향만 찾는다면 그동안 과거의 문제들이 부패 되고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땐 걷잡을 수 없을 만큼의 것이 되어 있을터. 도망가려고만 하지 말고 마주하고 해결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뭔가 내게 생각할 문장들이 있을 때 사진을 찍어 둔다거나 책에 표시를 해 두는데 읽는데 집중하다 보니 이 이후론 찍을 새가 없었네.. 더 찍어서 올렸다면 스포가 될 수도 있었겠다 싶다.
인간의 가능성, 동시에 인간의 한계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것
<아버지들의 아버지> 이후로 오랜만에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수백 년, 수천 년 전에도 지금과 같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혼란이 있었고 역설적으로 그로 인해 많은 발전이 있었기에 지금 이 혼란에서 도망가려 하지 말고 해답을 찾아간다면 또 나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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